2019/06/17(월) 10년 가는 세도 (413)

 

10년 가는 세도

어려서 배운 격언들 가운데 기억하고 있는 말이 "100일 붉은 꽃이 없고, 10년 가는 세도가 없다"인데, 이 격언은 잊혀지지 않는 의미심장한 한마디이다.  

 

그런데 꽃나무 중에 배롱나무라고도 불리는 목백일홍이라는 운치있는 꽃나무가 있다. 대부분의 일년초들은 100일 동안 즐길 수가 없지만 유독 그 꽃나무는 아름다운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석 달 열흘 우리들의 마음에 기쁨을 준다.

 

그러나 그 격언을 만들어 낸 사람은 꽃이 단명하다는 사실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 아니고 오히려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에게 그 권력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오늘의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대통령에 또 한 번 당선 되고 싶어서 온갖 궁리를 다하고 갖은 재간을 다 부려 보는 듯 싶다. 그러나 그의 재선을 확실하게 점치는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설사 재선에 성공한다 하여도 그 권력이 10년은 못 간다는 것이 확실하지 아니한가.

 

우리나라의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4년제로 중임이 가능했었다. 그런데 임기를 1년 늘어난 5년으로 제한하고 단임제로 만들었으니 헌법을 바꾸어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시키고 싶은 정치인들이 왜 없겠는가. 대학 총장들도 단 한 번의 임기에 만족하지 아니하고 재선을 노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지구상의 인간의 욕망이 대부분이 명예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세속적 명예란 물거품과 다름없는 것임이 틀림없는데 왜 자리에 대해 그토록 연연해하는 것일까?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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