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6(일) 이해 못할 축복 (V) (412)

 

이해 못할 축복 (V)

자비로운 사람들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자비라는 한자는 불교에서 많이 쓰인다. 부처님의 표정이 자비롭다고들 하고 석굴암에 마련된 불상이 유별나게 자비로운 표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교가 융성하던 그 시대에 만들어진 석굴암과 불상은 많은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영어로는 ‘Mercy' 라고 하는데 특히 마음속에 간직한 사랑이 밖으로 표출 될 때 자비라고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일전에 봄이 아직도 이 땅에서 떠나지 않고 머뭇거리던 그 어느 날, 서른 두 살의 젊은 가장이 렌트카를 해서 빌린 차를 타고 아내와 네 살짜리 아들과 두 살짜리 딸을 태우고 어떤 시골길에 세워 놓고 차 안에서 문을 잠그고 번개탄을 피워 질식사한 사실이 별견되어 많은 한국인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그 젊은 가장은 빚 7천만 원을 갚지 못하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일가족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한 것이었다고 한다. 왜 그에게 7천만 원의 빚이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일가를 집단 자살토록 한 그 가장이 어쩌면 매우 양심적인 인간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가장을 비난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살아서 갚는 게 도리지라고 비난하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인은 그를 동정하며 그 가족을 생각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죽어서라도 그는 우리들에게 그를 향한 자비로운 마음이 있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자비로운 사람은 행복하다. 이는 그들에게도 자비가 베풀어질 것이기 때문이다.”(마태복음 57절)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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