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4(일) ‘오체투지’는 왜? (349)

 

 ‘오체투지는 왜?

 어느 종교에서나 종교적으로 큰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하여 난행, 고행을 하는 신도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불교를 믿는 티베트에서는 그 종교의 성지인 라싸의 포탈라궁까지 오체투지를 하며 순례를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들이 무려 2,100킬로를 두 무릎을 꿇어 땅에 댄 다음, 두 팔을 땅에 대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며 삼보일배를 하는 광경을 TV 화면을 통해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머리와 두 팔, 그리고 두 다리를 땅에 던지면서 그 먼 길을 가야 한다면 인간의 육체는 극한 상황까지 가게 될 것이 뻔하다.

 

여름에 '오체투지'를 하며 길을 떠난 젊은이들이 계절이 바뀌어 눈이 내리는 겨울에 얼음판 위를 그 고생을 하며 기어가는 광경이 그 종교의 신봉자들의 눈에는 성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종교의 밖에서 사는 사람들의 눈에는 참혹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아마도 큰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자진해서 그 고생을 하는 것이겠지만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오늘의 종교는 전 세계적으로 타락하여 인류가 멸망의 위기를 눈앞에서 맞이하는 것 같지만 저런 상상도 못할 난행, 고행으로 과연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장사꾼의 거짓말은 옛날부터 흔하게 있었고, 정치꾼의 표리부동한 언행도 익히 아는 바이지만, 신부나 목사가 교인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일이 비일비재인 작금의 종교적 현실을 바라보며 절망이 낭떠러지에 다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종교가 타락하면 왕도도 무너지고 정치도 파탄의 길을 더듬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종교의 이름으로 전쟁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이 참혹한 현실을 보면 할 말이 없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는지 그것이 문제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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