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7(일) 어디로 가는가?(321)

 

 어디로 가는가?

...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인간의 삶을 한문 글자 넉자로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태어났으니깐 당연히 사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살다보면 너 나 할 것 없이 조금씩, 조금씩 늙어간다. 예외가 없다. 다 그렇다. 임금님도 늙고, 대통령도 늙고, 의사도 늙고, 파출부 아주머니도 늙는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이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매일 늙는다. 30이 되고 40이 되고 50이 되고 60, 70이 된다.

 

회갑만 지나면 세월은 쏜살같이 달려간다. 매우 건강한 사람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다 한두 가지의 질병을 가지고 약봉다리를 들고 산다. 기계로 말하자면 고장이 나는 것과 비슷하다. 오래 쓰면 낡아지고 낡은 기계는 그 주인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잠자는 사람들을 깨우는 서양의 속담이 있다 “Wake up, wake up, most people die in bed."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이 들어 침대에 누어서 세상을 떠나기 때문에 그런 농담 비슷한 말이 생겼을 것이다.

 

그럼 여기서 어디를 가야하나? 분명하게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석가나 예수 같이 진리를 깨달은 분들은 우리의 삶이 이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친다. 윤회를 믿는 사람도 있지만, 영생을 믿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옛날 이집트 사람들도 영혼의 불멸을 믿었고, 오늘도 불교 신자는 극락을, 기독교 신자는 천국을 믿으면서 살다가 저 세상을 향하여 이 세상을 떠난다. 그것이 생...사의 마지막 단계가 되는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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