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9(토) 오래 살아도 (313)

 

 오래 살아도

오래 사는 것이 만인의 소원이라는 사실은 오늘도 분명하다. 장수가 소원 이라기보다는 죽지 않는 것이 소원이라고 바꾸어 말하는 편이 더 적절한 것 같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의 일부이기 때문에 수정하기가 어려운 인간의 고질 중에 하나이다.

 

오늘도 인도네시아에 어느 산골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40세가 넘는 사람이 세 사람 밖에 없다고 한다. 기원전 6세기에 태어난 공자는 70세가 넘도록 사는 일이 매우 드물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람 사는 세상이 매우 좋아져서 인생 70은 보통이고 100세가 넘도록 사는 사람들도 많아진 사실이 21세기의 특색인 것 같다.

 

영아나 유아의 사망률이 푹 줄었고 위생 시설과 영양 상태가 100년 전에 비하면 월등하게 좋아졌을 뿐 아니라 약품회사들이 서로 경쟁을 해가며 장수에 필요한 양약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인간의 평균 수명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훨씬 행복해졌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는 사실은 살아봐야 안다.

 

물론 어려서부터 병약하여 앓기만 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지만, 그런 아이들이 단명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인명은 재천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이 오래 사는 것이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나도 80세 되기 까지는 어지간히 건강한 사람이었으나 그 뒤에 10여년을 사는 가운데 팔다리에 힘이 빠졌을 뿐 아니라 내 몸이 나의 말을 잘 듣지 않아서 거북한 때가 많다. 90세 넘은 노인이 된 지금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지만 항상 걸음걸이에 자신이 없다. 그렇지만 나의 하나님이 나를 부르실 때까지는 살아야 한다.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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