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8(금) 아! 카사블랑카 (312)

 

 ! 카사블랑카 

여러해 전에 구입한 <영화 70년사>를 최근에 다시 들추어 보았다. 그 책의 표지에는 험프리 보가드의 품에 안겨 있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얼굴이 나와 있었다. 한때 유명했던 Casablanca 라는 영화에 한 장면임이 분명하였다. 험프리 보가드라는 매우 남성적인 사나이와 스웨덴 출신의 명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이 가벼운 미소를 지은 얼굴로 찍힌 두 사람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모로코에 갈 일이 있어서 하얀 집’을 뜻하는 카사블랑카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 영화가 생각이 나서 그 유명한 카페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카페는 있은 적이 없다고 하였다. 그 모든 장면이 모두 허구였던 사실을 깨닫고 새삼 인생 자체가 허무한 것이라고 느끼기도 하였다.

 

사실상 그 씩씩하던 사나이는 어디로 갔고 그 아름답던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다 떠나버리고 이 지구상에는 그들의 흔적도 없지만, 그들이 주연한 그 영화는 지금도 어디에선가 상연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들은 더 오래 남아있고 그 값이 천정을 모르고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생 가난하고 불운했던 후기 인상주의 화가 Vincent van Gogh의 그림 해바라기1987년 일본에서 당시 일본돈 54억 엔에 팔렸다고 들었고, 상징주의 화가 Gustav Klimt 그린 초상화 한 장은 미국 화장품 거상이던 Eastee Lauder의 아들이 135백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 케네디가 “Life is unfair" 라고 한 것이 의미심장한 한마디였다고 느끼게 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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