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5(화) 출세는 했어도 (309)

 

 출세는 했어도

 옛날에 과거에 장원 급제 하려고 날마다 글을 읽는 젊은이들은 출세가 그들 자신과 그들이 속해있는 집안에 유일한 목표였다. 자기 수양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일종의 사치였다. 광해군 이후에 정치적 반대파에게 몰려 참혹한 화를 입는 사화때문에 선비들은 엄청난 시련을 격고 화를 면치 못하였다

 

 그래서 사화를 격고 난 선비들 중에는 아예 산림으로 들어가 글을 읽으며 인격 도야에만 힘쓰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서경덕이나 조식같이 뛰어난 학자들은 아예 벼슬길과는 담을 쌓고 학문에만 전념하였다. 그러나 조선조 선조에 이르러 동인.서인의 붕당이 출현하였고 드디어 노론.소론까지 합세하여 사색 당쟁의 피비린내 나는 잔혹한 장면들이 되풀이하여 벌어졌다.

 

 그런 고질이 아직도 한국인의 사고 속에 배어 있어서인지 출세를 지양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법학이나 정치학을 공부하고, 고시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오르고자 혈안이 되어 고생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다. 우수한 젊은이들 가운데는 벼슬길이 불안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미리 알기 때문에 의사나 교수라는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예술의 천재들은 출세하는 일은 아예 단념하고 산다고 볼 수 있다.

 

 출세를 하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대통령일가?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그 임기를 무난히 채우기도 어렵고, 임기를 끝내고 물러나더라도 곤욕을 치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우리들의 현실을 감안할 때, 사랑하는 아들이나 딸을 향해 대통령이 되라고 당부하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만 같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458

100년의 사람들 -김동길의 인물에세이- (81)이영일

김동길

2019.07.06

617

457

2019/07/06(토) 무지개 비슷한 깃발 (432)

김동길

2019.07.06

792

456

2019/07/05(금) 손자 망령 날 때까지 (431)

김동길

2019.07.05

920

455

2019/07/04(목) 무엇이 청춘이고 사랑이던가! (430)

김동길

2019.07.04

967

454

2019/07/03(수) 보물찾기 (429)

김동길

2019.07.03

889

453

2019/07/02(화) 독재와 민주 (428)

김동길

2019.07.02

953

452

2019/07/01(월) 사실은 사실대로 (427)

김동길

2019.07.01

1041

451

2019/06/30(일) 이해 못할 축복 VII (426)

김동길

2019.06.30

908

450

2019/06/29(토)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425)

김동길

2019.06.29

1234

449

100년의 사람들 -김동길의 인물에세이- (80)현승종

김동길

2019.06.29

532

448

2019/06/28(금) 종교는 아편인가?(424)

김동길

2019.06.28

805

447

2019/06/27(목) 올해 6.25는 (II) (423)

김동길

2019.06.27

985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