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8(월) 적폐를 청산하고 (294)

 

적폐를 청산하고

 “적폐라는 낱말은 별로 쓰이지 않는 단어이다. 뜻을 밝히자면 쌓이고 싸인 잘못된 일들을 가르키는 말이라고 믿는다. “청산이라는 낱말도 회계 장부에서 흔하게 쓰이는 말이지만, 지금 와서는 깨끗이 정리한다는 뜻으로 풀이가 된다. 세월 따라 그 개념이나 정의가 꼭 같지 않을 수는 있지만 대개는 부정과 부패를 지칭하는 낱말이라고 여겨진다. 우리말로 옮긴다면 쌓이고 싸인 이 나라의 부정부패를 한칼에 정리 하겠다라고 바꾸면 초등학교 학생들도 알아듣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우리가 가장 미워해야 할 잘못된 일이 선조때 시작된 사색당쟁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대당이 집권하면 세력을 쥐고 있던 사람들을 권좌에서 밀려나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몰락한 당과 관련된 인사들의 씨가 마를 때까지 매우 철저하게 보복을 하는 잔인무도한 일이었다.

 

  역사상 처음 공화국임을 자랑하고 출범한 대한민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헌법에 밝혀 놓았기 때문에 당파 싸움은 마땅히 자취를 감추어야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11명이나 되는데, 그 중에서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편안한 말년을 맞이한 대통령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내가 알기로는 두 사람 밖에 없다. 김영삼과 김대중이 바로 그런 대통령인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묵계가 있었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이승만은 하와이에 망명을 갔기 때문에 살았고, 박정희는 그의 심복이 발사한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고, 한 사람은 자살하였고, 네 사람은 감옥에 갔다. 미국 대통령들이 임기를 끝내고 물러난 뒤에도 평안하게 여생을 살다 세상을 떠나는 일이 부럽기만 하다. 무엇이 적폐인가 심사숙고 할 지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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