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9(토) 순간을 위하여? (285)

 

순간을 위하여?

 순간을 이어나가면 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의 역사도 순간의 연속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순간적인 기쁨, 쾌감, 만족감을 위하여 오랜 시간을 희생한다는 것은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경주에 목숨을 걸고 나서는 사람들은 1초 또는 1초의 몇 분의 1초를 먼저 골인하여 삼페인을 터트리고 미녀들의 키스를 받는 쾌감을 위해 지나친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스피드 경주에서 질주하던 차가 뒤집혀 몸이 부러지는 사람들 가운데 1초를 앞서 보려고 무모하게 밟고 전진하다가 젊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먼 길을 떠나는 건강한 젊은이도 있다.

 

 순간의 영광이 영원할 수도 있다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처뿐인 영광’도 있을 수 있고 순간의 영광이 일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현대의 문명이 얼마나 더 오래 존속할 수 있을지 나는 의심한다. 그렇게 간이 큰 사나이들을 평범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감격하지만 그들의 감정적 정점도 오래 지키기는 어려운 일순간의 쾌락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올림픽에서도 1만 미터 경주와 2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는 마라톤 경주는 그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류가 20세기에 접어들었을 당시에 평균 수명에 비하면 오늘은 그때보다 4배를 더 오래 산다는데 앞으로는 산다는게 지루하다는 불평이 나오지 않을까 ? 백세시대가 온다면.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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