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6(수) 지구는 누구의 것인가(282)

 

지구는 누구의 것인가?

 임자 없는 명월이요, 테 없는 유수로다라는 구절이 들어있는 시조가 있다. 도연명이 가을을 노래하면서 가을 달 높이 떠서 휘황찬란하다라고 그 계절을 그렇게 노래했는데 사실은 공산명월은 주인이 없다. 조상의 묏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아담한 산을 하나 사들이는 사람이 있는 것은 용납이 되는데 설악산과 같은 엄청나게 큰 산을 사고 싶어 하는 자는 정신 감정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 큰 산을 사서 간직하기도 어렵다. 철조망을 두르기도 어려운데 트럼프가 멕시코와 미국 본토 사이에 높은 담을 세우겠다고 미국 의회를 향해 50억 달러를 요구하다 일단 퇴짜를 맞았으나 그 사람의 정신 상태도 내가 보기에 온전하지 못하다. 예전에 유행했던 노래에 저 별은 나의 별”이라는 한마디가 있는데 아이들의 노래에는 나올 수 있거나, 아니면 별 하나를 갈망하는 대령들의 노래라면 그런대로 이해는 된다.

 

  계몽주의 시대에 프랑스 철인인 장 자크 루소는 인간의 불평등이 시작된 것은 우리들의 조상 중에 어떤 자가 주인이 없어야 마땅한 땅에 줄을 치면서 이것은 내 땅이다라는 부당한 주장을 하여 사유 재산 제도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탄하였다.

 

  미국의 사상가 헨리 조지는<Progress and Poverty 발전과 빈곤>라는 책에서 토지의 사유화를 맹렬하게 비난한 바 있다. 부동산 투기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땅을 더 가지려는 욕심쟁이들의 아귀다툼 때문에 인류는 매우 불행하게 되었다. 지구의 주인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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