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5(화)) 여가 선용이라는데(281)

 

여가 선용이라는데

 산업 사회가 확장되면서 노동자들의 단결이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큰 힘을 갖게 만들었다. 옛날에는 노동자들만 노조를 조직했는데 사무직에 있는 사람들도, 그리고 학교의 교사들 까지도 노조를 만들어 계급적 투쟁을 고취하는 마당에 공무원은 물론 경찰도 노조를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확연하다. 그런데 만일 국가방위의 책임을 도맡은 군인들이 노조를 조직한다면 민주사회는 과연 독재 국가를 대항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보스톤의 경찰들이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큰소리치며 나왔을 때 당시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던 칼빈 쿨리지는 한칼로 그 움직임을 잘라버렸다. 1919122일 의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그는 이렇게 못을 박았다: There is no right to strike against public safety by anybody, anywhere, anytime(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파업을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어느 곳에도, 어느 때에도 있을 수 없다). 이 한마디는 그 당시 격렬한 노동 운동으로 노사 갈등과 대립이 심각했을 때 그를 전국적인 영웅으로 만들었고 1920, 29대 부통령을 거쳐, 30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파업이 너무나 흔해지면 기업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해서 얻은 여가와 돈을 노동자들은 무엇에 쓰고 있는가? 여가 선용은 정서 함양에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여가가 선용되기 보다는 악용되고 있는 것 같다. 휴양을 간다지만 다르게 표현한다면 놀러가는 것이고, 여행이 꼭 필요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개는 시간을 보내고 돈을 쓰기 위해서 다니는 여행이 더 많은 것 같다. 주말인 토. 일요일을 몽땅 쉬고 얻는 시간을 또 그렇게 해서 번 돈을 무엇에 쓰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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