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2(토) 자화자찬 (278)

 

자화자찬

 자기가 그린 그림을 스스로 참 잘 그렸다고 칭찬하는 것을 자화자찬이라고 한다. 그런 바보가 어디에 있는가. 그림이나 글씨는 자기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높이 평가해야 그 가치가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은 칭찬할 생각도 안 하는데  저 자신이 먼저 나서서 칭찬을 한다는 것은 바보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짓이다.

 

 이 세상을 살면서 어떤 때가 가장 괴로운가 하면 저 잘난 맛에 사는 인간들을 만났을 때이다. 그런 인간과 한 시대를 같이 산다는 사실이 괴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말 잘난 사람들은 잘난 척도 안 하는데 왜 못난 사람들이 잘난 척하며 으시대는 것인지 메스꺼운 느낌이 들고 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때가 바로 그런 자들을 만났을 때이다.

 

 정말 잘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내가 아는 잘난 인물들은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다 겸손한 사람들이다. 저 잘난 맛에 살지 않고 저 못난 맛에 사는 사람들을 만날 때에는 이 세상에 태어난 사실을 고맙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 와는 정 반대로 못난 주제에 잘났다고 믿고 잘난 척하는 인간들을 만날 때는 어쩔 수 없이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저 못난 맛에 사는 정말 잘난 삶들을 가까이 하면서 살아 올 수 있었기 때문에 나의 삶도 비교적 보람 있는 삶이 되었다고 나는 믿는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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