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1(금) 비리란 무엇인가 (277 )

 

 비리란 무엇인가?

 공공한 인간관계에서 올바른 이치나 도리에서 어그러지는 것을 비리라고 한다. 사랑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 안에 있는 가정이라는 조그마한 사회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는 말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인간관계에서 상식에 어긋난 일이 벌어질 때 이를 비리가 드러났다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에 대하여 인간의 비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상대가 말을 못 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비리라고 하기가 어렵고 반드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 만이 비리라고 할 수 있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젊어서부터 험한 일만 골라서 하며 근검절약하여 모아놓은 몇 억 원의 돈을 가지고 있는 노파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 할머니에게 가까이 다가와 할머니의 환심을 산 것까지는 좋은데, 이 자가 할머니의 도장을 위조해서 은행 통장에서 그 돈을 몽땅 찾아가지고 도망을 간 이야기가 신문에 난 적이 있다. 법에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이 노파는 가난하게 비참한 여생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장관이 된 사람이 상식에 벗어난 돈을 긁어 모아 착복하는 일이 후진국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비리가 개인을 망치는 것은 물론 나라도 망친다.

 

 오늘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방심하면 안 된다. 그들 자신이 직접 저지르는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고위 공직자들이 묵인하는 비리 때문에 국가가 위기를 맞이하는 수도 있다. 돈과 관련된 문제만이 아니다. 평화니 통일이니 하는 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도 상식에 벗어나는 일들이 벌어 질 수 있으니 더욱 걱정스럽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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