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1(금) 노년을 사는 지혜 (256)

 

노년을 사는 지혜

 80대를 넘어 90대를 사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신체가 허약해질 뿐 만 아니라 아픈데도 많다. 옛날 거의 90세가 다된 큰 어머니를 모시고 산 적이 있다. 큰 어머니는 앉았다 일어 날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를 연발하시면서 일어 나셨다. 다리가 아프시다고 시간만 있으면 침을 맞으러 가셨다. 그때 30세 밖에 안 되었던 나는 90세라는 나이가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날마다 시간마다 아프다고만 하시던 큰어머니를 동정할 여유도 없었다.

 

 나 자신이 그 나이가 되도록 살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도 못했고, 노인들이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라고 호소하는 불평을 들으면서도 진심으로 동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오늘 나도 결코 건강한 노인은 아니지만 90세에 아프다고 호소하시던 큰 어머니를 생각하며 나는 아픈 데가 있어도 남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살고 있다.

 

 노인에게 건강은 어떠십니까?라고 묻는 일은 다소 몰지각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 할 것이다. 건강한 노인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여 노년이 되어도 별로 아픈 데가 없는 이들도 더러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이고, 대부분의 노인들은 아픔을 참으면서 살아야 한다. 심한 고통은 참고 결딜 필요가 없고 의약품의 신세를 져야 하겠지만 조그마한 아픔은 참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노인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나는 생각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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