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8(목) 이번에 있었던 일 (192)

 

이번에 있었던 일  

행사를 마치고 난징을 떠나기로 예정된 날이 일요일인 28일 이었는데 이 학교 강당에서 설교를 마치고 비행장으로 곧장 가서 서울로 돌아오려던 계획이 불가능 하게 되었다. 사실은 오래전에 서울에서 활동하는 어느 크루즈 회사가 나의 난징 일정이 다 끝나는 날 장강을 크루즈 하는  배가 상해에서 떠나 난징에 들른 예정이니 그곳에서 승선하는 한인들에게 강연을 한번 해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을  한 적이 있었다. 의논 끝에 그 일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하고 그 요청을 수락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신문에 광고를 내고 내가 마치 그 배에 동승하는 것처럼 회원을 모집하였기 때문에 70명 가까운 많은 한국인들이 장강 크루즈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잘 아는 김종열 교수의 경기고 동기 동창들 다섯 부부도 그 배를 타게 되었다는 말도 떠나기 전 서울에서 들었다. 그런데 그 배가 공교롭게도 난징 부둣가에 들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여 부득이 내가 상해까지 가야 하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인생에는 그런 예기치 않던 일도 가끔 생긴다.  승용차를 타고 4시간 쯤 걸려 상해 부두에 가서 그 배에 올라타게 되었다. 그 크루즈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모두 환영해주고 좋아 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배가 무한에 도착하기 까지 나는 장장 45일을 그 배에서 내릴 수 없는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2번의 특강을 하고 동승한 이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그중에 석양을 바라보고 홀로서서 찍은 사진 한 장은 내가 돌아오기도 전에 벌써 서울까지 전해진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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