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4(일) 어느 생명 공학자의 말 (188)

 

어느 생명 공학자의 말

연세 대학교의 송기원 교수가 며칠 전 최근에 출판된 책 한권을 들고 나를 찾아왔다. 그 책의 제목은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인데, 그가 이 책을 저술한 목적은 일반 국민에게  생명 과학의 발전을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쓴 것이라고 하였다.

 

이 책에는 <인간: 드디어 조물주의 자리로?> 라는 주제의 글도 있다. 차를 한잔 마시면서 송 교수는 내가 일찍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실을 전해 주었다. “인간은 이 지구상에서 만들어진 피조물이 아님니다라는 한마디였다. 하나님께서 손수 흙을 빚어 먼저 아담을 만드셨고 그 뒤에 아담이 깊이 잠든 틈을 타서 그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서 이브를 창조 하셨다는 것인데, 나는 성서의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담이 매우 멍청한 사나이였다고 느낀다.

 

아담이 그의 갈비뼈 하나를 뽑으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저 혼자 사는 것이 좋아오니 제발 이러지 마세요라고 간청 했더라면 우리들의 조상들은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어찌 되었건 이브도 창조되어 인류의 역사는 이날까지 굴러왔다.

 

그런데 이 작업이 지구상에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루어 졌다고 한다면 과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 것인가. 두고두고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주제가 아닌지 우리로 하여큼 깊은 고뇌에 빠지게 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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