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9(월) 1950년 가을에 인천 항구 (182)

 

1950년 가을에 인천 항구

 지금으로부터 68년 전,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0915일, 맥아더 장군의 주도로 연합군의 인천 상륙이 감행되었고, 928에는 서울이 탈환되었다. 23살의 청년이던 내가 그 뒤를 이어 인천 상륙을 한 것은 그해 10월의 초순이었다. 부산 영도 앞바다를 떠난 10톤 쯤 되는 경찰 경비정이 열댓 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향해 떠났을 때에는 날씨도 화창하고  바다도 잠잠 하였다.

 

그러나 항해 중에 갑자기 밀어닥친 폭우와 거센 풍랑을 만나 탑승객들과 3.4 명으로 기억되는 경찰 경비원들은 배에 차오르는 물을 퍼내느라고 기진맥진 하였지만 천우신조로 단 한사람의 희생자도 없이 모두가 무사히 인천 항구에 상륙할 수 있었다.

 

함포 사격을 당한 인천항은 사실상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지만, 아침 해는 간밤에 겪었던 폭우와 풍랑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듯 아직도 인천 앞바다에 집결되어 있던 260여 척의 해군 함정들을 찬란하게 비쳐주고 있었다. 75천여 명의 병력이 투입되었다는 유엔군은 서울을 수복하고 북진 또 북진, 평양을 탈환하고 이미 신의주를 향해 돌진하고 있던 중이었다.

 

유엔군이 김일성의 불법 남침을 저지하고 한반도를 통일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희망의 날들이 이어졌다. 우리는 믿었다. 전쟁이 마침내 한반도에 민주적 통일을 성취하였다고.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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