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8(월) 미국 정치의 문제는 오늘 (161)

 

미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특히 공직자들의 진실성이 박약하다는 것이다. 요즘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하고 벌어지는 미국 정계는 진실은 10%, 거짓은 90%인 것 같아서 멀리 사는 내 마음도 불안하다. 대통령 자신이 되풀이 하는 거짓말을,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우겨대는 가증한 자세 때문에 나는 요즘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조차 없어졌다.

1964년, 미국에서 <순교자 Martyred>라는 소설을 출판하여 일약 유명 작가가 되었던 Richard Kim(김은국)에게 “당신이 이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어느 기자가 물었을 때 50년대에 한국을 떠난 그는 “미국 시민권을 따는 일입니다”라고 하였다는 말을 나는 오늘도 기억하고 있다.

1950년대에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유학을 가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미국 대사관이 정해주는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아야 했고, 흉부 X-ray만 찍는 것이 아니라 대변 검사도 해야 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진실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유독 나만 이겠는가? 한국 사람들 중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내가 아는 미국 정치와 정계의 최대의 과제는 진실여부를 따지는 일이었다. 부정부패는 따지고 보면 그 원인은 거짓말에 있다. 34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보좌관 한 사람은 그의 부인이 어느 업자로부터 친칠라 모피 코트 한 벌을 받은 사실 때문에 파면되었다. 미국 역사에도 그런 시대가 있었건만.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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