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7(일) 가을은 깊어 가는데 (160)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이 이렇게 읊은 적이 있다.

床前看月光 침상머리 달빛보고
疑是地上霜 서리인가 의심 했네
擧頭望山月 고개 들어 산에 걸린 달을 보고
低頭思故鄕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 하였네 (靜夜思)

짧은 시 한수 이지만 이 넉 줄의 시에는 고향을 등진 생활을 해야 하는 시인 이태백의 마음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생각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우리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고향을 생각하면 부모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사람의 나이가 80이 넘으면 대개 부모는 저 세상으로 떠나버려서 아버지 어머니 잃은 고아가 될 수밖에 없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사람은 더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이가 들 만큼 늙었어도 부모를 잃으면 고아의 심정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하여 제사상을 준비하는 이들을 나는 나무라지 않는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부모님이 살아 계셨을 때 좀 더 잘 모시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고아가 되지만 어느 날엔가 그립던 부모와 사랑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을 주는 종교가 있어 인생이 아름답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에게 종교가 있는 것은 이생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고 생명은 영원한 것임을 믿게 하는 사실이다.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나는 영원과 영생을 믿고 싶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나는 믿고 오늘을 살고 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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