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4(목) 속도에 미친 시대 (157)

 

요즘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세상이 되었다. 아프리카에 가나, 남미에 가나, 유럽에 가나, 한국인 관광객을 보면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첫 마디가 “빨리, 빨리”라고 한다. 아마도 식당에 가서 “가장 빨리 되는 음식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 사람도 무두 한국인일 것이다.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고르는 게 아니라 제일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가져오라는 것이니 아마도 타고난 성미가 급해서 그런 것 같다.

서양에서 온 선교사들이 한국인들을 처음 대하고 가장 놀라웠던 것은 성미가 급하다는 바로 그 사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교사들의 어떤 기록에 보면 “They fight at the drop of a hat”(조선인은 모자만 떨어뜨려도 싸움을 시작한다) 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제는 빠른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우리만이 아니다. 100미터 경주는 물론이고, 1,000미터, 또는 42킬로 되는 길고 긴 마라톤도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이 월계관을 쓴다. 자동차 경주는 물론이고, 기차고 비행기도 빠르면 빠를수록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있다. 밥도 국도 찬거리도 당장 빨리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진 것을 좋아한다.

짧으면 짧을수록 좋지만 예외는 많이 있다. 인생은 짧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의 삶은 길면 길수록 좋다고 생각하면서, 나머지 모든 일에는 속도가 붙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이다. 모두들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 90인생이 50년 전의 60인생보다도 더 빨랐다고 느끼게 되니 정말 할 말이 없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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