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2(화) 생일에 부치는 글 (155)

 

나는 1928년 10월 2일 새벽 5시쯤, 평양남도 맹산군 원남면 향평리 110번지에서 원남면의 면장이던 아버지 김병두와 어머니 방신근 사이에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내 위로는 누님 한 분과 형님 한 분이 있었다. 내가 태어나던 날 새벽에 나의 아버님이 출장 중이어서 집에 계시지 않았지만 돌아오셔서 갓난아기인 나를 보시고 “당신 정말 수고했오”라는 한마디의 치하의 말을 들으신 것을 어머니는 한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

띠로 따지자면 나는 용띠인데, 12간지 중에 용을 이길만한 짐승이 없기 때문에 나는 한평생 그 사실을 ‘웃기는 이야기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는 평생 사주를 본 적이 없으나 나의 생년월일과 ‘시’를 알아내어 전문적으로 내 사주를 본 사람이 있었다. 그것도 웃기는 이야기지만, “당신은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주를 타고 났소”라고 하여 평생토록 말조심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한 것도 사실이다.

오늘이 나의 91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셈인데,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태어나서 1년 후 처음 맞는 생일을 첫돌이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계산인 것 같다. 나는 90년 전에 태어나자마자 이미 한 살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오늘이 91번째 생일인 것이다.

이 시대는 젊은 사람들의 시대이기 때문에 모두가 되도록 젊게 보이려고 애를 쓰지만, ‘점잖은 사람' 은 품격이 높은 젊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닌가. 오래 사는 일이 거의 불가능 했던 옛 사람들은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많이 늙어 보인다고 하면 칼 들고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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