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5(토) 운동 시합도 마음대로 못하셔 (138)

 

축구 시합이 시작되기 직전에 차범근 감독이 매번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이었겠는가? 그러나 감독이 기도하고 시작한 시합에서 그 팀이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고 번번이 지는 경우도 있다.

하나님도 어쩔 도리가 없어서 차범근의 기도를 들어주실 수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만에 하나 저쪽 팀에도 그런 기도를 하는 감독이나 선수가 있다면 하나님의 입장이 얼마나 곤란하시겠는가? 만일 축구 감독이 다음과 같은 기도를 한다고 가상해 보라.

“승부에 집착하지 말게 하시고 평온한 마음으로 임하게 하소서. 우리 편이 이겨도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 편이 져도 낙심하지 않게 도와주소서. 다만 이번 시합에서 부상당하는 선수는 한사람도 없게 하시고 상대방을 증오하는 못된 마음이 이 시합에 응하지 않게 하소서”

그런 경우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 “알았다. 운동 시합에는 나는 개입할 마음이 없다. 너희도 실력대로 해라”라고 하시는 말씀이 내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착각일지는 모르지만.

부라질의 어떤 축구광은 실수로 자살골을 차 넣은 선수에게 너무 분통이 터져서 그를 찾아가 총으로 쏴 죽였다고 한다. 하나님이 가장 질색하시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일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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