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8(수) 내 이야기는 그만하고 (100)

 

100일 동안 매일 같이 내 이야기만 하다 보니 내가 또 한심하게 느껴진다. 내가 타고난 이야기꾼(storyteller)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이야기를 웃으며 받아드리는 소수가 있다는 것을 내가 안다. 그러나 계속 그렇게 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내가 이제 만 90이 다 되어가는 이 나이에 더 해야 할 내 이야기가 어디 더 있겠는가?

Billy Graham이 93세가 되어 마지막으로 써서 남긴 책 제목이 (본향 더욱 가깝다)인데 나도 그런 느낌이 날마다 더욱 짙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로 낭비할 시간의 여유가 없다. 아버지 어머니는 벌써 이 세상을 떠나고, 누님도 저 세상으로 가고, 여동생들도 다 시집갔으니 이 큰집에서 나 혼자 남아 조그마한 나만의 왕국을 마련하고 그 왕국에 내가 왕 노릇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것은 내 세상이다(This is my world)”가 아니라 “This is my kingdom(이것은 나의 왕국이다)”라는 느낌을 가지고 이 왕국을 다스리는 늙은 왕이 된 것이다. 신하는 몇 되지 않지만 모두가 성실하고 나를 받들려는 한가지 정성을 가지고 내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다.

나는 이 왕국에서 편한 마음으로 사는 날까지 살다가 때가 되면 하늘나라로 직행할 것이다. 나는 양로원에는 가지 않을 것이며, 요양 시설에도 가지 않고 나의 이 작은 왕국을 지키다가 조용히 떠날 터인데 물려 줄 왕위 같은 것은 없으니 나는 이 왕국을 두고 그저 말없이 떠날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175

2018/10/22(월) 아! 가을인가 (175)

김동길

2018.10.22

1127

174

2018/10/21(일) 한반도의 새로운 사명 VII (174)

김동길

2018.10.21

2569

173

2018/10/20(토) 한반도의 새로운 사명 VI (173)

김동길

2018.10.20

2630

172

2018/10/19(금) 한반도의 새로운 사명 V (172)

김동길

2018.10.19

2687

171

2018/10/18(목) 한반도의 새로운 사명 IV (171)

김동길

2018.10.18

2691

170

2018/10/17(수) 한반도의 새로운 사명 III (170)

김동길

2018.10.17

2730

169

2018/10/16(화) 한반도의 새로운 사명 II (169)

김동길

2018.10.16

2824

168

2018/10/15(월) 한반도의 새로운 사명 I (168)

김동길

2018.10.15

3024

167

2018/10/14(일) 천재지변은 왜 있는가?(167)

김동길

2018.10.14

2886

166

2018/10/13(토) 아버님 생각, 어머님 생각 (166)

김동길

2018.10.13

3010

165

2018/10/12(금) 오늘이 어제 보다(165)

김동길

2018.10.12

2867

164

2018/10/11(목) 새로운 예술의 장르 (164)

김동길

2018.10.11

2830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