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6(월) “이번 대통령 후보로는 내가” (98)

 

우리가 만든 정당 통일국민당은 창당한지 2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기에 필요한 20석을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 할 수 있을 만큼 지역에서 많이 당선이 되었다. 전국구도 합치고 또 우리당에 입당을 희망하는 국회의원들도 있어서 삽시간에 40명이 넘는 군소 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물론 정회장이 당 대표였고, 나는 최고의원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그 당의 유력 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이 정당이 약진하는 것을 보고 정주영은 마음이 변하게 되었다. 한번은 내가 지역구 후보로 거주하던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로 나를 찾아와 “김 교수, 이번 대통령 후보로는 내가 나가야겠어요. 김 교수는 다음번에 출마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번 밖에 기회가 없어요" 라고 하였다. 나는 뻔히 알고 있었다. 나에게 이 다음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러나 그 큰돈을 들여서 당을 만들고, 당을 운영해온 대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사실을 내가 꺾을 도리가 없었다. 또 꺾을 마음도 없었다. 나는 정치에 대해 그 시간부터 정이 뚝 떨어져서 “이런 판에 더 오래 있기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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