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4(토) 시간은 얼마 없고 (96)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져서 할 이야기를 다 하지도 못하고 도중에 끝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것도 서글픈 일이지만 주제를 <석양에 홀로서서>라고 거창하게 내걸고 안 해도 되는 내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도 예의에 벗어난 일이라고 생각되어 곧 끝내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내가 정말 해야 할 이야기를 할 수 있기 위하여!

나는 연세대학을 위해서 미국유학을 하였건만 귀국하여 한 10년을 군사 정권과 맞붙어 싸울 수밖에 없는 팔자 때문에 징역살이를 했을 뿐만 아니라 가르치던 대학에서도 추방되고 말았다. 나는 10년을 가르치지도 못하고 나가 있으면서 할 말을 하지도 못하고 글만 쓰는 사람으로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책도 여러 권 써서 출판하게 되었고 그중에 몇 권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밥 먹고 사는 일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 그래서 충청북도 괴산군 문경새재 근처에 한옥을 한 채 짓고, 이화대학에서 은퇴한 나의 누님을 모시고 단출한 살림을 할 수 있었다. 그 집은 내가 번 돈으로 지어드렸고, 1만평 가까운 넓은 땅도 내가 사드렸다.

내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 첫 강의를 하게 된 것은 1985년의 일이었다. 그때 내가 개설한 서양문화사 강의에 등록한 학생은 무려 2.300명이나 되어서 그동안 가르치지 못한 학생들을 한 학기에 몰아서 가르치는 셈이 되고 말았다. 강의실은 대 강당이었고 조교가 10명이나 배속되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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