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1(수) “황국의 흥망성쇠 이 한번 전투에” (93)

 

일본 해군의 명장 토고 헤이하찌로가 러시아 함대를 맞아 대 일본 제국의 운명을 걸고 일전을 불사한다고 하는 판국에 휘하 장병들에게 전달한 격려의 메시지에 첫 마디이다.

내일 중요한 시험 하나를 앞에 놓고 늙은 학생이 되새기는 것은 토고 헤이하찌로의 그 한미디였다. 그런 각오를 가지고 나는 시험을 준비하였다. 그런데 나는 잠을 잘 만큼 자지 않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돌연변이’ 덕분에 시험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옛날 일본의 어떤 학생은 시험지를 받아 놓고 답을 전혀 모르겠으니까 답안지에 “자세한 것은 교과서에 있음”이라고 쓰고 버티었다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성적은 제대로 잘 나왔다.

미국 역사를 공부하던 나는 Bernard 교수 밑에서 링컨의 시대를 전공하게 되었는데 박사 학위 논문의 제목을 무엇으로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그 교수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나는 16대 대통령 Abraham Lincoln 에 관해서 쓰고 싶다는 말을 했더니 링컨에 관한 단행본이 이미 7,000여권이 출판되었는데 무엇을 더 쓸 수 있겠느냐고 걱정을 하였다. 그래서 내가 Bernard 교수에게 내 마음속에 갖고 있던 주제를 이야기 하였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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