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16(월) 아! Evansville College (77)

 

알고 보니 에반스빌은 컨터키 주의 가장 큰 도시인 Louisville 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중소 공업 도시이고 교육 도시는 아니었지만, 미국의 남부와 북부를 나누는 경계선으로 간주되는 Maison-Dixon Line 의 남쪽에 자리 잡은 도시였다. 결코 개방적인 도시는 아니었다. 하루 밤을 자고 일어나서 학교를 찾아갔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친절하게 맞아주었고, 내가 거주할 하숙집은 학생처에서 이미 구해놓고 있었다.

그 하숙집 여주인은 Stainsberry 라는 아주머니였고, 나와 방을 같이 쓰게 되어있는 사람은 Puerto Rico 출신의 Mario 라는 학생이었다. 나는 학교에 가서 역사학과의 교수들을 만났고 한국에서 이수한 대학의 학점들을 다 계산하여 일 년, 3학기만 하면 그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우선 역사 과목들을 모두 택해야 했고 심지어 영작문 시간에도 출석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글을 쓰는 재주는 약간 타고난 것이었는지 글을 써서 제출하면 그 과목을 담당한 나이 많은 여교수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그 뒤에도 글을 써서 밥을 벌어먹어야 할 팔자인 걸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일요일에는 시내에 있는 Trinity Church에 예배도 참석하였고, 예배가 끝나면 교인들과 같이 점심을 먹던 기억이 새롭다. 담임 목사의 젊은 딸 하나가 있었는데, 그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다고 하였다. 젊고 아름답던 그 여성도 지금은 아마도 80대가 넘는 노인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인생은 무상하다고 하겠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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