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28(목) 횡설수설 하는 까닭 (59)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두서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경향이 종종 있다. 이 소리 저 소리 생각나는 대로 늘어놓기 때문에 때로는 종잡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나는 한평생 살면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택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됫박으로도 아니고, 말로도 아니고, 가마니로 말을 쏟아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하늘이 내게 주신 특혜 가운데 하나는 오만가지 말을 다 늘어놓다가도 끝나기 전에는 반드시 본론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내가 왜 도중에 이런 이야기를 삽입하는가 하면,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누구나 오리무중에 빠지게 되는 것 같으나 참고 기다리면 본론이 반드시 튀어나오게 되어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내 이야기를 좀 더 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횡설수설이 반드시 나의 약점이 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늘어놓는 횡설수설을 즐기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횡설수설로 역어진 나의 삶을 여러분 앞에 진솔하게 고백하면서,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가 나의 횡설수설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 주기를!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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