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7(수) 국장 이용택이 감방으로 나를 찾아 (58)

 

구치소나 교도소에는 아무리 관직이 높은 사람도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지만, 중앙정보부의 국장급이나 법무부의 장. 차관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고 들었다.

하루는 내 감방에 정보부 6국장 자리에 있었던 이용택이 찾아 왔다. 그 사람은 공안수사 책임자로, 그 시대에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나를 거기서 만나더니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니, 왜 여기에 와 계십니까? 우리는 김교수가 반정부 운동만 하지 않으시면 연세대학 총장이 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게 뭡니까? 라고 한마디를 하였고, 그 말을 들은 나는 그저 웃고만 앉아 있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우리의 신세가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당신이 이 안에 들어와 있고, 내가 당신을 위문 하러 와야 하는 것 아니냐?" 였으나 속으로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앉아만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내가 15년 실형 언도를 받고 안양 교도서로 이감되고 풀려난 후에 이용택과 내가 가까이 지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여러 방면으로 재주가 비상한 사람이어서 중앙정보부를 떠난 후에는 정치에 입문하여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하였고,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항상 민주주의만 부르짖고 있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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