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6(토) 없는 것이 없다니? (47)

 

원한경이 강의 시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기 아버지가 강원도 어느 시골에서 “없는 것 없음”이라고 써 붙인 구멍가게에 들어가 주인에게 몇 가지 품목을--그것도 그 가게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물건만을 거명하면서--있느냐고 물었더니 번번이 “없습니다”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속으로 ‘옳거니’라고 익살을 부릴 기회를 포착한 연희전문 설립자는“아니, 문 앞에 ‘없는 것 없음’이라고 써 붙였으니 다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내가 찾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질문과 질책을 받은 주인은 태연자약하게 서양인 선교사를 쳐다보며, “아니, 내가 없는 것 없다고 했지, 없는 걸 있다고 했습니까?”라고 응수하더라는 겁니다. 이 말에 원두우 설립자는 마음속으로 크게 탄복하며 아마도 한국인처럼 유머가 많은 국민은 드믈 것이라고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는 것이다.

원두우 목사는 잉크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하였다고 한다. 미국에서 대학 4년을 졸업하고 신학교 3년을 마친, 당시에 미국 사회에서는 드문 엘리트 중 엘리트 출신이었는데, 왜 하필이면 멀고도 먼 이 땅을 찾아와 고생고생을 하다가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까? 인생에는 알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런 일 중에 하나가 왜 원두우 선교사는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그 당시에는 그들에게는 야만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았다는 조선 땅을 찾아와 그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을까?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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