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5(화) 나의 친구들 (36)

 

내가 연희대학에 다닐 때 기독학생회가 있었다. 강의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모여서 성서를 읽고 기도를 하는 학생들의 모임이었다. 나의 동지들은 대개 그 기독학생회의 회원들이었다. 이근섭을 비롯하여 신영일, 심치선, 이선애, 홍미현, 김주영 등이 주축이 되었다. 모두 그 모임을 통하여 가까이 지내게 된 친구들이었고, 모두 함께 힘을 합하여 기독학생회의 잡지 <좁은 문>도 만들었다.

6.25 사변이 터졌을 때에도 우리는 행동을 같이 하였다. 인명은 재천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친구들 중에 거의가 다 세상을 떠나버리고 나만 홀로 남아서 90이 넘은 노인이 되고 말았다. Charles Lamb 가 옛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을 “Old Familiar Faces”라는 시로 읊었는데, 나도 똑 같은 심정으로 가끔 그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하나같이 나를 떠받들어 주고, 내 말이라면 100% 믿고 따라 주어서 나는 항상 든든하였다. 그때는 학생 시절이었는데도, 다행히 내 주머니에는 늘 몇 푼의 돈이 있어서 점심때 몇 명이라도 같이 중국집에 가서 그들에게 호떡이라도 사줄 수 있는 형편이 되었다. 그러나 이근섭은 항상 불평을 하였다. 자장면이라도 한 그릇 먹고 싶은데 안 된다고 하여 늘 유감이었다고 한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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