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4(목) 손인실은 “노” 했다. (24)

 

손원태 씨의 여동생 중에 손인실이라는 미인이 한사람 있었다. 손인실은 장안에 유명하던 정형외과 의사 문병기 박사의 부인이었는데, YWCA 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지도층의 여성이었다. 손원태가 평양에서 김일성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가운데 갑자기 “인실이 잘 있나"라고 안부를 묻더니 곧이어 “인실이 한번 평양에 오라고 그래"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어렸을 때에도 손인실이 인물이 좋았었기 때문에 김일성은 잊지 않고 그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장군님의 분부라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손인실에게 전화를 하고 김일성의 그 간곡한 부탁을 전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손인실이 전화통에 대고 “오빠, 내가 미쳤어? 거길 왜 가?”라고 첫마디에 거절을 하였다고 한다. 손인실이 덧붙여 말하기를,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6.25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고, 김일성 때문에 목숨을 잃고 희생을 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 나는 가면 대접을 받겠지만, 그 사람들을 생각을 할 때 나는 못가!” 손인실이 단호한 목소리로 그렇게 거절했다는 것도 손원태를 통해서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손인실이 그의 오빠 손원태 보다도 10 배는 더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독재자와 가까이 지내서 이익을 본 사람은 이 지구상에 단 한사람도 없다. 그런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던 손인실은 매우 총명한 여성이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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