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3(수) 그는 여러 번 김일성을 찾아갔다 (23)

 

김일성은 손원태에게 평양에 집도 한 채 마련해 주면서 언제나 와 있으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손원태는 은퇴할 나이도 되었고 김일성이 하도 간곡하게 찾아오라고 부탁했기 때문에 여러 번 찾아가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한번은 김일성이 손원태 내외에게 롤렉스 금시계를 하나씩 주었었는데, 그 시계를 가지고 링컨으로 돌아가서 어느 시계방에 들러 그 금시계를 보여주면서 값이 얼마나 되는 시계냐고 물었더니 그가 차고 있던 그 금시계는 5만 달러는 된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손원태 내외는 김일성에게 빠져서 본디 가깝게 지냈던 시카고의 친구들과는 사이가 벌어졌다. 시카고에서 다시 만났을 적에 어떤 한인들의 모임에 같이 나갔는데,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거나 아는 체를 하지 않았고, 그 옆에 앉으려고도 하지를 않아서 내가 내내 그의 옆자리를 지켜 주었다.

인생이란 참 알기 어려운 것이다. 해군 제독 손원일의 동생이 김일성과 친구가 되고 평양에 드나들면서 단 한마디도 김일성을 비난하지 않았다. 김일성도 가고, 손원태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다. 두 사람이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 만났으면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김일성이 던진 가장 철학적인 말은 “원태야, 우리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니?” 라는 한마디이다. 그의 일생에서 가장 철학적인 한마디였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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