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2(화) 골목대장 김일성 (22)

 

손원일 해군 제독과 손원태의 아버지인 손정도 목사와 김일성의 가족이 한 동네에 산 적이 있었다고 들었다. 세브란스 출신인 손원태는 미국 시카고에서 여러 해 의사로 일하다가 네브라스카주에 있는 링컨으로 이주하여 그곳 병원에서 근무하였다.

내가 시카고에 갔을 때, 나의 사촌을 통해 손원태가 나를 한번 만나고 싶다기에 그 유명한 Boys Town 이 있는 링컨으로 가서 손원태를 만났다. 손 씨의 말에 의하면 김일성으로부터 미국에 사는 그에게 평양으로 한번 자기를 찾아와 달라는 연락이 왔었다고 하였다. 김일성이 손종도 목사의 아들 손원태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주 어렸을 적에 친구였는데, 요새말로 하자면, 김일성은 그 당시에 그 동네의 골목대장이었다고 한다.

손원태가 나에게 평양에 가서 그를 만났던 광경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내가 미국 여권을 들고 중국을 거쳐 평양에 가서 그의 집무실을 찾아 갔더니, 김일성 장군이 처음에는 나를 잘 알아보지 못하다가 한참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야, 너 원태 아니냐?”라고 하면서 일어나서 손원태를 얼싸안고 “원태야! 우리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느냐, 좀 자주 찾아와라” 고 하였다고 한다. 어려서 먹던 떡 이야기를 했더니 당장 그 다음 날 그 떡을 만들어서 주었다는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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