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0(일) 해방된 평양의 이모저모 (20)

 

평양에서 추위를 참으며 그 겨울을 보내다가, 나는 하얼빈 공대를 졸업하고 돌아온 삼촌 한 사람이 시작한 러시아어 강습소에 나가게 되었다. 그때 초보를 익힌 러시아어를 끝까지 배웠더라면 러시아어 통역이라도 할 수 있었을 터인데, 나는 강습소를 그만두고 내가 졸업한 상수학교에 교사로 다시 취업하게 되었다.

그 때에는 학교 이름이 바뀌어 상수인민학교가 되었는데, 교장으로 부임한 남씨는 안팎이 새빨간 공산주의자였다. 물론 유물론이나 유물사관을 제대로 익힌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도처에서 공산주의자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고 인민위원회가 조직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민군의 전신인 적위대도 차차 눈에 뜨이게 되었다.

평안남도 인민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조만식 선생이 취임했지만, 부위원장은 해방과 함께 출옥한, 본직이 사진사인 김유상 씨였다. 여러 해 동안 감옥 생활을 하여서 연단을 거듭하였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김유창은 문자 그대로 강철같은 사람이었다. 본디 상수학교 자리에는 소련군이 주둔하게 되어 상수인민학교는 옛날 일본인 학교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는데, 바로 길 하나 건너 남산국민학교 자리에 평양남도 인민위원회가 자리 잡고 있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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