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0(일) 해방된 평양의 이모저모 (20)

 

평양에서 추위를 참으며 그 겨울을 보내다가, 나는 하얼빈 공대를 졸업하고 돌아온 삼촌 한 사람이 시작한 러시아어 강습소에 나가게 되었다. 그때 초보를 익힌 러시아어를 끝까지 배웠더라면 러시아어 통역이라도 할 수 있었을 터인데, 나는 강습소를 그만두고 내가 졸업한 상수학교에 교사로 다시 취업하게 되었다.

그 때에는 학교 이름이 바뀌어 상수인민학교가 되었는데, 교장으로 부임한 남씨는 안팎이 새빨간 공산주의자였다. 물론 유물론이나 유물사관을 제대로 익힌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도처에서 공산주의자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고 인민위원회가 조직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민군의 전신인 적위대도 차차 눈에 뜨이게 되었다.

평안남도 인민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조만식 선생이 취임했지만, 부위원장은 해방과 함께 출옥한, 본직이 사진사인 김유상 씨였다. 여러 해 동안 감옥 생활을 하여서 연단을 거듭하였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김유창은 문자 그대로 강철같은 사람이었다. 본디 상수학교 자리에는 소련군이 주둔하게 되어 상수인민학교는 옛날 일본인 학교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는데, 바로 길 하나 건너 남산국민학교 자리에 평양남도 인민위원회가 자리 잡고 있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88

2018/07/27(금) 스티븐 호킹의 경우 (88)

김동길

2018.07.27

1590

87

2018/07/26(목) 돌연변이 (87)

김동길

2018.07.26

1571

86

2018/07/25(수) 유신 헌법이 웬 말이냐? (86)

김동길

2018.07.25

1652

85

2018/07/24(화) 박정희 18년의 집권 (85)

김동길

2018.07.24

1757

84

2018/07/23(월) 공약은 허무하게 (84)

김동길

2018.07.23

1627

83

2018/07/22(일) 최고회의에 등장한 사람들 (83)

김동길

2018.07.22

1639

82

2018/07/21(토) 군사 쿠테타는 왜 터졌는가? (82)

김동길

2018.07.21

1643

81

2017/07/20(금) 영문과에서 사학과로 (81)

김동길

2018.07.20

1554

80

2018/07/19(목) 생각나는 대로 (80)

김동길

2018.07.19

1566

79

2018/07/18(수) 처음 뉴욕을 구경하다 (79)

기동길

2018.07.18

1619

78

2018/07/17(화) 에반스빌에서 인디아나 대학으로 (78)

김동길

2018.07.17

1425

77

2018/7/16(월) 아! Evansville College (77)

김동길

2018.07.16

1508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