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1(금) 정말 배고픈 세상을 살았다 (11)

 

그 때는 한참 자랄 나이에 제대로 먹지 못하니 목숨을 부지하기가 힘겨울 정도였다. 우리는 학교에서 공부를 제대로 하는 날 보다는 근로 봉사라는 명목으로 동원되어 공부 대신에 노동을 해야 하는 날이 많았다.

여학생들은 군수물자 제조 공장에 가서 봉사하고, 남학생들은 한여름 비행장 닦는 일에 동원되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 학생들은 평양에서 한참 떨어진 용강이라는 곳에 건설을 시작한 비행장 공사를 위해 그곳에 마련된 숙소에서 합숙을 하며 흙더미를 ‘도로꼬’에 싣고 나르는 일을 하루 종일 하게 되었다.

한번은 선로를 달리던 ‘도로꼬’가 뒤집혀 나는 왼손에 심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우리들의 일이 일단 끝나고 용강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기차역 근처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있어서 우리들에게 가을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하였다.

막판에는 학도병이 모집되고, 조선에도 징병제도가 실시되어 나의 형(도길)도 징병 1기생으로 소집될 날을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일제하에 일본인이 경영하던 소화 공과(한양 대학의 전신)를 마치고 토목 기술자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소집은 한참 미루어져 해방이 되던 해 6월에야 이루어졌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151

2018/09/28(금) 효도가 인생의 기본인데 (151)

김동길

2018.09.28

2688

150

2018/09/27(목)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150)

김동길

2018.09.27

2924

149

2018/09/26(수) 언론의 자유를 위하여 (149)

김동길

2018.09.26

2790

148

2018/09/25(화) 청와대에 새 주인들 (148)

김동길

2018.09.25

3164

147

2018/09/24(월) 하늘이 무너져도 (147)

김동길

2018.09.24

2893

146

2018/09/23(일) 기죽지 말고 (146)

김동길

2018.09.23

2877

145

2018/09/22(토) 걱정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 (145)

김동길

2018.09.22

2826

144

2018/09/21(금) 북한의 누구를 돕겠다는 것인가? (144)

김동길

2018.09.21

3169

143

2018/09/20(목) 신앙이 없는 나라 (143)

김동길

2018.09.20

2841

142

2018/09/19(수) 국민이 위로받는 길 (142)

김동길

2018.09.19

2797

141

2018/09/18(화) 프롤레타리아의 독재 (141)

김동길

2018.09.18

2647

140

2018/09/17(월) 대통령의 각성을 (140)

김동길

2018.09.17

3281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