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8(화) 시험보고 소학교에 (8)

 

내가 구두시험을 거치고 소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는 그 학교 이름이 평양 상수공립 신상소학교였다. 초등학교 교육이 의무 교육이 아니던 때라 소학교 입학에도 경쟁이 불가피 하였다. 신체검사도 하고 면접을 치르고 온 날, 나는 하루 종일 긴장했던 탓에 집에 돌아와 몸살이 났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도 다행히 나는 합격이 됐으나 그 시험에 떨어진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5학년에 내 형 도길이 있어서 나는 늘 든든하였다. 그러나 학부형 모임에 한반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학교에 오면 나는 왜 나의 어머니는 다른 애들 어머니 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일까 생각했는데, 그때 어머니는 32살 밖에 되지 않았었다. 다른 애들 어머니들은 옷도 잘 입고 화장도하고 나타났지만, 나의 어머니는 아직도 시골티가 벗어지지 않은지라 늙었다고 생각하였는지도 모른다.

나를 사랑해 주시던 선생님들의 이름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유치원 다닐 때는 권도실 선생, 소학교 때는 김태훈 선생이었다. 4학년 때, 가정방문을 온 담임선생님이 나의 어머니에게 “저놈은 크게 되면 아주 크게 될 것 같은데, 잘못되면 큰일을 낼 놈입니다” 라고 하였는데 그 말을 듣은 나의 어머님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웃기만 하셨다고 한다. 나는 담임선생님이 내 집에 와 계신 데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곳에서 그 시절에 유행하던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불러대고 있었으니 담임선생이 그런 평을 하신 것도 이해가 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76

2018/7/15(일) 폭풍, 폭설 속에서 (76)

김동길

2018.07.15

1503

75

2018/7/14(토) 내가 깜짝 놀랐다 (75)

김동길

2018.07.14

1622

74

2018/07/13(금) 이런 미인들이 (74)

김동길

2018.07.13

2209

73

2018/7/12(목) 미국 유학길에 올라 (73)

김동길

2018.07.12

1584

72

2018/07/11(수) 원두우 동상에 얽힌 이야기 (72)

김동길

2018.07.11

1553

71

2018/07/10(화) 출세가 빠른 사람 (71)

김동길

2018.07.10

1714

70

2018/07/09/(월) 형은 노동을 하며 동생을 공부시켰다 (70)

김동길

2018.07.09

1605

69

2018/07/08(일) 그러나 아직도 가정은 살아있다 (69)

김동길

2018.07.08

1564

68

2018/07/7(토) 나의 누님 김옥길 (68)

김동길

2018.07.07

1590

67

2018/07/06(금) 냉기만 감돌더라는 누님의 집무실 (67)

김동길

2018.07.06

1554

66

2018/7/5(목) 대령을 준장으로 진급시키고 (66)

김동길

2018.07.05

1606

65

2018/7/4(수) 엄동설한에도 (65)

김동길

2018.07.04

1622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