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6(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6)

 

이 말을 처음 듣고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를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깊은 신학적 의미를 부여 한다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라는 말씀과 통하는 것이다. 나의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이 말씀을 이해해야만 한다.

평양역에 기차 기적 소리가 울릴 때마다 나의 어머니는 혹시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시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일 년에 한번 정도만 집에 들르셨다. 어머니는 무엇으로 그 어려운 삶은 꾸려나가셨을까?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계신 그 말씀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나도 가끔 생각하며 위로를 받는다. 저녁밥을 지을 쌀이 떨어져도 걱정을 안 하시고, 아이들 월사금을 제때 내지 못해도 한 번도 당황하지 않으시던 어머니의 그 믿음은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확실하게 느끼게 된다.

어머니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으시고 “산 사람 입에 거미줄 쓰겠냐!” 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 내가 목격한 사실은 끼니가 떨어졌을 때 번번이 오랫동안 얼씬도 안하던 친척이나 친지가 “오래 찾아뵙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하면서 쌀자루를 어깨에 메고 우리 집에 들어서던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쌀로 번번이 웃으면서 저녁밥을 지어 먹을 수 있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303

2019/02/21(목) 거짓말이야 (297)

김동길

2019.02.21

105

302

2019/02/20(수) 가장 필요한 사람 (296)

김동길

2019.02.20

781

301

2019/02/19(화) 구악을 일소하고 (295)

김동길

2019.02.19

934

300

2019/02/18(월) 적폐를 청산하고 (294)

김동길

2019.02.18

1043

299

100년의 사람들 -김동길의 인물에세이- (61) 강성갑

김동길

2019.02.16

1257

298

2019/02/17(일)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293)

김동길

2019.02.17

720

297

2019/02/16(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 (292)

김동길

2019.02.16

731

296

2019/02/15(금) 승리의 쾌감 (291)

김동길

2019.02.15

1153

295

2019/02/14(목) 인간의 원수 (290)

김동길

2019.02.14

1019

294

2019/02/13(수) 절망은 금물이다 (289)

김동길

2019.02.13

728

293

2019/02/12(화) 노자의 삼보란? (288)

김동길

2019.02.12

721

292

2019/02/11(월) 자유여 너를 위해, 자유여 너를 위해 (287)

김동길

2019.02.11

712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