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8(목)하나님은 누구이신가(1101)

 

하나님은 누구이신가

    철학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라는 말을 별로 쓰지 않고 절대자라는 말로 대신한다. 상대적 세계에서 줄곧 살아온 인간이 절대자를 찾았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천지가 창조되던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절대자를 만나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이스라엘의 민족 지도자로 알려진 모세도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성서에 기록되어 있지만 우리가 이웃에 사는 김 서방을 만난다든가 이 서방을 만나는 것 같이 직접 만나본 경험은 없다.

    그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절대자의 부름으로 받은 이스라엘 민족이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만 할 여러 가지 법을 자기민족에게 전하여 그 민족의 역사에 엄청난 공헌을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 40년의 곤욕을 이겨내고 일정한 지역에 살아남기 위하여 엄청난 시련과 고난을 겪어야만 했다. 모세는 역사상 처음으로 야훼라는 절대자의 존재를 그 민족에게 가르쳤고 그것은 율법으로 정리되어 그 겨레의 생활의 지침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들만이 다른 민족들이 다신교에 시달리고 있었을 적에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라는 놀라운 진리를 깨닫고 민족의 새로운 출발을 기약했던 것이다.

    지금도 다신교의 전통을 가진 사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히브리 사람들의 유일신은 온갖 시련을 다 이겨내고 새로 등장하는 기독교의 모체가 되었다. 일신교는 이스라엘의 민족역사만 새로 쓰게 한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고 할 수도 있다. 일신교는 우선 미신을 타파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신들이 수 없이 많아서 우리 조상들은 고생을 많이 하였다. 산에는 산신령, 물에는 물귀신, 원근각처에 신들이 와글와글하니 그들을 대해야 하는 인간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희랍과 로마에도 신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들의 속성은 인간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도처에 신들이 있어서 우리 인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믿은 것은 미신 중에도 미신이었다. 희랍과 로마에서 만들어진 미신은 신들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섬기는 일이었던 것이다. 새로 등장한 종교인 기독교가 어찌하여 로마 정권에 의하여 혹독한 대우를 받았는가. 까닭은 하나이다. 황제를 숭배하지 않은 것이 최대의 죄악이었던 것이다. 로마가 마침내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은 종래의 미신과 작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개명한 나라들의 우수한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예수가 나타나심을 계기로 다신교적인 과거의 신앙생활을 포기하고 유일신의 신앙으로 탈바꿈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회교는 기독교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이 호언장담 하고 있지만 그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앞으로 인류의 역사에 가장 중요한 질문은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면, 예수 그리스도는 단지 한 사람의 뛰어난 예언자라는 생각으로만 끝난다면, 인류는 도저히 오늘 산적한 문제들을 다 처리할 도리가 없다. 나는 예수를 강요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하나님 자신이 예수그리스도라는 이름으로 인류의 역사 속에 탄생하였다는 사실을 믿지 아니하면 인류의 평화는 영원히 올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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