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8(월)구십이자술 74(질서가 없으면)

 

질서가 없으면

      영국의 정치학자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는 '국가'를 "바다의 괴물"이라고 비유하였다. 그렇다면 그런 괴물을 왜 만들어서 국민 생활을 괴롭히는 것인가. 국가는 국민의 생활을 보다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우수한 두뇌들이 마련한 것이다. 만일 국가가 없으면 그 나라 안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때문에 혼란을 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질서의 존중을 극대화하면 '일인 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진시황이 그러했고 히틀러가 또한 그러했다. 예외 없이 독재의 말로는 비극으로 끝나는데 독재가 보장하는 질서만을 존중하다 보면 인권에 대한 탄압이 불가피하게 된다. 그런 맥락으로 하여 고정된 질서는 견디기 어려운 독재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은 혼란을 야기 시키겠지만 그렇다고 질서만을 고집하다 보면 그 정권의 뿌리가 뽑히게 마련이다. 어찌하여 진나라의 시황제는 무너졌는가. 독재로 유지하는 질서는 얼마가지 못 하여 무너지게 마련이다.

     세계의 모든 정치 체제가 민주주의를 향해 가는 것처럼 선전한다. 그러나 민주정치란 뿌리가 있어야 하고 그 뿌리에 물을 주어 필요 없는 가지들을 전정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구상에 모든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내용은 그렇지도 않다.

      협잡꾼들이 정당을 만들고 자기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한다. "잘못된 질서를 바로 잡자"라는 주장이 나오면 권력은 일단 그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은 눈치를 보이지만 개선하려는 노력이 그들에게서 실권을 박탁할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다른 핑계를 내세워 단속을 강화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어느 나라 어느 세대에나 민주주의는 실천하기 어려운 정치 이념이다.

      모택동은 물론 시진핑도 십 억이 넘는 중국의 국민을 단속하기 위하여 어지간한 독재자가 된 것은 사실이다. 독재자의 약점은 무엇인가. 임기가 차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물러난 뒤가 걱정스러워 여러 가지 핑계를 늘어 놓으면서 그 권력을 잡고 나가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중국도 크게 변화를 겪으려면 공상당 일당 독재자가 무너져야 하는데 중국의 지배층은 그런 사태가 자신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권력의 고삐를 늦출 수가 없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가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모든 독재 국가의 약점이다. 당이 하나밖에 없는 정치는 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왜? 정권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나 중국은 앞으로 오랜 세월 시련을 겪어야만 할 것 같다. 그들이 만든 싼 물건들을 어리석게 또는 교묘하게 미극 사람들로 하여금 쓰게 하였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는 저만큼 발전하였고 미국은 그 뒤치닥거리에 골치를 앓고 있다. 어쨌건 중국은 그들이 쟁취한 그 성공을 내동댕이치치 않고 오래오래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전철을 밟지 말라고 하면서도 전철을 밟고 똑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 현재를 살고 있는 역사를 계승한 사람들이다. 인류는 조금도 현명해진 것이 없다. 역사에는 아무런 교훈이 없는 지 모른다. 없다고 하기 보다는 역사에 대하여 무관심 하다고 풀이하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른다. 나는 인류가 겪고 있는 역사의 이 시점에서 특별하게 할 말은 없다. 아직은 사해동포주의도 실감이 나지 않고 오늘의 선진국들이 차지한 고지도 별볼일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21세기의 세계가 혼돈과 무질서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질서를 잃으면 인류의 반수 이상이 고생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비극이 아니고 그 무슨 비극이 따로 있겠는가.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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