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6(수)봄, 여름, 가을, 겨울(1082)

 

, 여름, 가을, 겨울

    지역을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후의 변화를 봄, 여름, 가을, 겨울 넷으로 나누는 것이 관례이다. 봄이나 가을 같은 미묘한 계절은 별로 느껴보지 못 하고 갑작스레 더위나 추위가 찾아오는 경험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춘하추동은 각기 사명이 있어서 찾아왔다 떠나간다는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노래의 제목이 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겨울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 시대를 같이 사는 사람들도 춘하추동으로 분리하고 생각할 수 있다. 10대 또는 20대는 족히 인생의 봄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나면 곧 여름이 온다. 모든 인생은 여름 철이 될 때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개인의 차가 더러 있는 것은 눈감아 줄 수밖에 없다. 사십 언덕을 넘어가면 청춘은 자취를 감추고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가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흔히들 40대나 50대가 인생의 추수의 계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세계 어디서나 대체로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옛날 같으면 희귀동물에 속할 법한 90대가 살아있는 특이한 세상을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인간의 수명이 짧은 사실에 하도 익숙하여 사십부터는 노인으로 취급한 시골 사람들도 참 많았다. 너나 할 것 없이 80이 되기까지 살 수 있는 세상이 실현 되었고 나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90을 넘겨 살게 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사람은 더 오래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면의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인지 그 뜻은 분명치가 않다. 따지고 보면 일이 많아서는 아닌 것 같다. 이렇다 할 목적은 없어도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이다. 오래 산다는 말로 인간의 나이 든 모습을 모호하게 만들 마음은 없다. 사람은 오래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죽지 않는 것이 숨겨진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해도 된다. 인류의 역사를 훑어볼 때 사람은 이 세상에 왔다가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것인데 별로 할 일이 뚜렷하지 않아도 여기 눌러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인간이라는 힘없는 동물이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 있는 삶인가 하는 주제와 겸하여 언제 쯤 어떻게 죽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사실을 터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가르치지 않고 오래 살라고만 하는 것은 잘못된 교육 아닌가. 죽기 싫어하며 삶에 매달리는 모든 동물의 약점은 교육을 통해서 바로 잡혀져야 하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1249

2021/08/16(월)구십이자술 81 (사랑하며 살자)

김동길

2021.08.16

1231

1248

2021/08/15(일) 한국은 무엇으로 (1134)

김동길

2021.08.15

1231

1247

2021/08/14(거짓말 안 하기 운동)(1133)

김동길

2021.08.14

1185

1246

2021/08/13(금)노병이 사라질 때(1132)

김동길

2021.08.13

1202

1245

2021/08/12(목)구십 대에 느낀 것 2 (1131)

김동길

2021.08.12

1228

1244

2021/08/11(수)구십 대에 느낀 것 1 (1130)

김동길

2021.08.11

1210

1243

2021/08/10(화)사십 대에 느낀 것(1129)

김동길

2021.08.10

1228

1242

2021/08/09(월)구십이자술 80 (평화는 불가능한 꿈인가)

김동길

2021.08.09

1197

1241

2021/08/08(일)자연인은 어디에 3 (1128)

김동길

2021.08.08

1220

1240

2021/08/07(토)자연인은 어디에 2 (1127)

김동길

2021.08.07

1185

1239

2021/08/06(금)자연인은 어디에 1 (1126)

김동길

2021.08.06

1246

1238

2021/08/05(목)세월이 하 수상하니 2 (1125)

김동길

2021.08.05

1209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