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5(화)젊음들의 후회 없는 결정(1081)

 

젊음들의 후회 없는 결정

    기업을 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출중한 젊은 층이 선배들을 물리치고 돌진하는 광경은 별로 볼 수가 없다. 그런 뜻을 가진 사람들이 기업에도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의 세계는 돌진을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 과학적 발명의 세계에선 젊음이 크게 각광을 받는 수가 있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모여서 특단의 결심을 하고 기성세대에 도전하는 일은 주로 정치판에서 벌어진다. 정치판에는 패기만만한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쉽기 때문에 그런 용단을 내리는 자들이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소수의 젊은 정예분자들이 현실의 쇠사슬을 끊어보려고 자유의 미래를 꿈꾸는 일이 간혹 있지만 성공하기는 어렵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일본 유신 때 전국적으로 크게 알려졌던 인물이 사이고 다카모리라는 30대의 패기만만한 젊은이가 있었다. 일본 역사에서도 명치유신은 오래 전 일이고 거기 관련했던 인물들이 오래 오래 기억되기는 어렵지만 일본은 그 사나이 한 사람은 지금도 숭배하고 따르고 있다. 그는 왕명학의 대가이기도 한데 사람을 상대하지 말고 하늘을 상대하라라는 속시원한 한마디를 던진 것만으로도 역사에 남을 만하다. 일본의 명치유신 초기의 사이고 다카모리의 영향력은 누구도 과소평가 할 수 없지만 그의 주장이 한때 명치유신의 핵심분자들에 의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이고는 낙향하여 고향의 젊은이들과 시간을 같이하면 얼핏 보기에는 허송세월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이고를 추종하는 젊은이들 가운데 중앙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마음을 함께 한 젊은이들이 모두 소탕되면서 그들의 우상이던 사이고는 그 사실 때문에 자결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사이고는 일본 정부의 대역적이 된 셈이지만 명치유신에 그가 담당한 역할이 하도 놀랍기 때문에 새 정부는 그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고 그의 누명을 다 벗김으로써 그를 명치유신 영웅의 한 사람으로 떠받들게 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이고를 추종하는 고향의 젊은이들이 들고 일어나 정부에 대해 승산 없는 반란을 시작한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었다. 그 사실 때문에 사이고의 일생은 처참하게 끝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젊은이는 용기가 있다. 한번 결심하면 만난을 무릅쓰고 목적을 향해 돌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런 사실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조급한 생각은 좀 더 신중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결론부터 내려버리는 단점이 있다. 만일 사이고 다카모리가 그런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되어 자결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아니었다면 일본의 유신은  보다 더 탄탄하게 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사이고는 그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명치 정부의 사면을 받았고 우에노 공원에는 그의 동상이 서 있다. 명치 천왕은 틀림 없는 역적의 두목인 사이고를 용서하였다. 그만큼 큰 인물이었기 때문에. 일본은 명치유신 때 있었던 <백호대>의 반란을 진압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고 반란군의 아이즈 성 함락은 명치유신의 비극의 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유신이므로 사건에 관련된 좋은 일만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치유신은 크게 성공하여 일본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동양의 선구자가 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젊음들의 후회 없는 결정으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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