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2021/06/13(일)젊은이들이 몰려온다(1080)

 

젊은이들이 몰려온다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날까지 살아왔다. 인생에는 봄도 있고 여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겨울도 있어서 사람은 자기가 사는 계절이 어떤 계절인지 파악하고 거기 어울리는 일을 하면서 살면 좋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요새 한국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종래에는 정당 대표의 연령이 아주 젊을 수는 없었다. 대개 인생과 계절론의 걸맞는 배치가 바람직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예고 없이 앞으로 나서서 정당의 대표가 되는 일은 상상하기도 어려웠고 그렇게 되는 일도 매우 드물었다.

      그러나 요새 한국에서는 보수로 자부하던 정당의 대표가 매우 젊은 30대로 탈바꿈 되었기 때문에 모두가 놀란 가슴을 쓰다듬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예전에는 우리 사회를 두고 연령을 따라 설 자리가 모두 다르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요새 특히 정계를 보면 정당이 예상보다는 달리 젊은 사람들이 당대표로 출마하여 당선되는 일이 비일비재이기 때문에 한국의 정치는 어쩔 수 없이 더 젊어지고 더 활기차게 될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나는 젊은 사람들이 정치일선에 나서는 것을 이상한 현상이라 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이 날마다 새롭게 발전하던 때에는 우수한 젊은이들이 대학을 나오자마자 기업에 투신하여 그 기업체를 중심하여 활동하기 시작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 시절에는 우수한 두뇌가 다 기업에 흡수되었었고 사실 정치 자체도 머리 좋은 젊은이들이 우러러보는 그런 꿈을 제공하지는 못 하였다.

      나라와 시대를 따라 머리 좋은 사람들이 어디서 무얼 하게 되는 지 대개 윤곽이 잡히는데 우리나라 역사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한강변의 기적이 가능하던 시절에는 모두 기업에 몸을 담고 거기서 그들의 젊음을 불태웠고 거기서 성공하였다. 어떤 기업체들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볼 때 기업하는 사람들의 의식구조는 대개 보수적이라고 여겨진다. 과거에도 그들은 급격한 변화를 선호하지 않았고  오늘도 그렇다. 고루하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기업이라는 게 돈을 버는 것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매우 보수적으로 젊은 사람들을 쓴 것이 사실이다.

      요새는 세계 어디서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요즘의 특이 사항은 정치판에 젊은이들이 모이는 것 같은데 그 가장 큰 원인은 어느 정도 침체에 빠진 경제가 유능한 젊은이들을 흡수하지 못 하고 있어서 아마도 정치에 젊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처럼 보인다.

      정당에서 한 자리 하거나 국회의원에 출마해서 당선이 되거나 하여도 종래의 대기업에 입사하여 승진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 냉정하게 바라다보면 정치가 아직은 어수룩하다고 말할 수 있다. 신나는 기업이 눈에 띄지 않으면 조금도 화려한 적 없는 정치판으로 영광을 위해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때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기업에 최고의 머리를 가진 수재들이 모이지 않고 일단 정계에 모여서 정치를 통해 자기자신의 DNA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것이라고 본다.  젊은이들이 대거 움직이는 광경을 보는 것도 즐겁다. 앞으로 우리를 감동시킬 만한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날 것만 같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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