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2(토)젊음을 갈망하는 듯(1079)

 

젊음을 갈망하는 듯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집단이 모두 젊은 지도자를 갈구하는 것 같다. 정당만이 아니라 사회 여러 단체들도 젊은 지도자를 선택하고 싶어 한다지나치게 젊음을 갈망하는 이 시대는 그 약점이 무엇인가를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기성세대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체제의 개선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대로 생긴 정당이라는 것은 당내에 신구 세력이 얽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장차 지도자가 그 당에서 나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정당은 활기를 띠게 되는데 요새는 덮어놓고 젊은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 같아서 다가오는 내일을 계속 맞이해야 하는 우리들의 입장은 좀 착잡하다. 젊은 지도자의 개혁운동이 실효를 거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십중팔구는 부실하게 끝난 것이 관례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새처럼 무조건 젊은 사람을 선호한다면 나이든 사람은 아예 할 일이 없는가 그런 생각을 안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아무리 젊은 사람을 발탁하여 중요한 자리를 주고 싶어도 준비된 젊은 지도자가 그 당내에 없을 수도 있다. 어떤 정당이 젊은 지도력을 갈구하여 새파랗게 젊은 사람을 당수로 뽑는다면 당대에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봐야 옳다. 서양의 역사를 봐도 20대의 나이에 대영제국의 수상으로 발탁된 사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윌리엄 피트(William Pitt)가 수상이 되어 영국의 국운이 전에 없이 찬란하게 됐는가 아니면 젊은 피로의 변화는 이렇다 할 영향을 남기지 못 하였나를 살펴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것이 현명한 결정이었는가. 어느 누구도 그 질문에 쉽게 대답을 던질 수는 없다. 어떠한 정치적 결정에 결과는 세월이 좀 흘러야 분명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속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가 될 수도 있다.

    젊은 사람이 수장을 해야 된다는 주장 하나 때문에 지도부가 혁신을 거듭하여 젊은 지도부를 탄생시키는 것  또한 백 퍼센트 찬성하기는 어렵다. 그런 개혁이나 혁신은 오래 지속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격한 처방이나 감당하기 어려운 수술이 그 환자의 건강을 망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오늘 젊음을 갈망하는 정치의 약점이 오히려 한국 정치를 몰락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상식보다 더 효과적인 처방은 없다. 정치가 어지러운 이때에도 사람들이 좀 더 침착하게 자기반성을 하고 자신이 철학을 연마하는 기회를 좀 가지는 것이 옳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젊은 수혈을 반대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런 돌발적 수혈로 환자가 건강을 영원히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나는 오늘의 한국 정치에 대하여 큰 기대를 갖지 않는다. 정당 정책을 내세우기에 앞서 정치적 정당에는 반드시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철학은 없고 주장만 있다면 그 주장이 오래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젊음이 늘 젊음으로 남아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젊음을 갈망하는 것도 한때의 현상이라 볼 수도 있다.  그런 바람이 불 때에는 서슴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런 현상은 반대하면 더 감당하기 어려운 난세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심은 해야 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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