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9(수)천하제일이 무슨 자랑이 되나(1076)

 

천하제일이 무슨 자랑이 되나

     자기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기 위하여 십 년 동안 매일 아침 뛰고 또 뛰는 사람을 나는 나무라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10초 이내에 100m를 달릴 수 도 있고 두 시간 이내에 42.195km를 완주할 수 있는 거 아닌가.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의 제시 오언스(Jesse Owens)나 한국의 손기정 선수가 다 그런 사람이다. 성실함이 없었다면 제시 오언스는 100m를 10초 2에 달리지 못 하였을 것이고 손기정은 서울서 인천까지의 거리 정도를 두 시간 삼십 분 이내에 달리지 못 하였을 것이다. 노력을 통하여 그들이 가슴 속에 품었던 그 꿈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 아닌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의 사명감과 단지 세상에서 제일이 되고 싶은 야욕에 불타는 사람과는 질이 다르다. 내가 아는 사람 하나는 유명한 가수고 돈도 잘 벌었는데 그는  서울에서 제일 좋은 아파트에 사는 것이 꿈이라 했다. 그 꿈이 이루어졌다고 믿고 있었는데 어떤 유명한 젊은이 하나가 재벌의 딸과 결혼을 하면서 이 가수가 가진 아파트보다 더 좋은 아파트를 얻었다 해서 이 사람이 속상해 하던 일을 나는 기억한다.

      천하에 제일 좋은 아파트가 따로 없다. 아파트 값이 제일 높은 집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아파트가 반드시 좋은 아파트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그래서 아마도 노자는 그런 가르침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세상을 떠난 것 같다. 사람은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노자는 천하에서 제일이 되기를 바라지 말라는 가르침 또한 덧붙였다. 천하의 제일이 되려는 노력 속에서 일생을 망친 인간이 어디 한 둘인가.  권력의 일인자가 되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다가 천하의 제일이 되려는 야욕 떄문에 신세를 망친 인간은 우리 역사에 수두룩하다. 이렇게 천하의 제일이 되겠다는 꿈은 미숙한 꿈일 수도 있고 야비한 꿈일 수도 있다.

      재벌에 속하는 사람들이 생할비를 다달이 얼마나 쓰는지 나는 모르지만 내 짐작에 사치하는 인간들이 많은 것 같다. 경제적으로 풍부해졌다 하여 생활의 수준을 갑자기 높이면 뒷감당이 점점 어려워진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의 후계자들은 돈 걱정을 안하고 사는 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있는 대로 먹고 있는 대로 입고 결국은 몰락밖에 남는 게 없는 법이다.

     요새는 근검절약이 미덕이 아니라고 믿는 한심한 인간들이 많다. 그러나 근검절약이 예나 지금이나 지혜로운 경제생활의 본질인 건 사실이다. 나는 지금도 주변 사람들에게 근검절약할 것을 권한다. 돈을 쓸 줄 안다는 말은 돈을 함을 쓴다는 것과 다르다. 쓸 때는 아낌없이 쓰지만 근검과 절약을 원칙으로 하는 생활만이 노후의 걱정을 덜어준다. 사람마다 죽기 전 3년 동안은 쓸 수 있는 돈을 절약하여 모아두지 않고는 안심하고 늙을 수도 마음 놓고 죽을 수도 없을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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