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6(일)왜 사냐고 묻거든(1074)

 

왜 사냐고 묻거든

    인간의 생존이 농경사회에서는 그런 데로 이유가 있었다. 물론 흉년이 들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 시대 우리 조상들은 왜 사냐고 하는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농경사회에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였다. 아들도 없고 딸도 없는 사람의 삶은 나름대로 비참한 것이어서 동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불행한 인간이라 여겼다. 상당한 세월이 흘러 산업사회가 되고 나서 인간의 가치관이 엄청나게 달라진 사실을 우리는 시인할 수밖에 없다. 산업사회에서는 진실한 의미에서 자기가 낳은 아들딸을 위하여 사는 내외는 별로 없어 보이고 가정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따지고 보면 현대인의 고민이 바로 거기에 있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간은 생존 자체에 대하여 많은 회의를 품게 되었다. 니체나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만이 아니라 소시민의 생활을 영위하는 일반인들 가운데도 생존의 의미를 찾지 못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단 한 번도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색하고 대답을 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큰 의미에서 생존의 철학을 잃어버린 현대인이 우리 사회에 가득 차있다.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생존이 죽음으로 이어지면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허무주의 내지는 비관론이 현대인을 괴롭히고 있다. 요다음 세상에 천국에 가면 사랑하는 이들을 또 만날 수 있다는 기대는 이제 점점 자취를 감추고 허덕이는 삶을 살다가 나이가 많거나 병이 생겨서 이 세상을 떠나면 갈 데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아닌가. 그래도 종교를 가지고 있으면 생명은 영원하다는 생각도 할 텐데 말이다.

    먹고 마시자. 우리는 내일 죽을 지도 모른다라는 말은 천박하게 들리지만 현대인의 삶을 가장 노골적으로 묘사한 한마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조상들은 애를 낳아서 키우기 위해 살았다. 오늘의 현대인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산다. 아이들에게 신세를 지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부모를 돌보려는 자녀도 없다.우리가 늙거나 병들면 기껏해야 우리 사회가 돌보아 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준비가 다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종교 없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그 답을 찾기가 어렵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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