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5(토)분수를 알아야(1073)

 

분수를 알아야

      중국의 많은 고전들 가운데서 <논어>라는 책은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에 전해지는 그 많은 경전을 다 읽지 못 했어도 <논어>를 읽었다는 사람은 적지 않다. 그런데 논어의 제 3 편은 '팔일(八佾)'로 되어 있고 주로 '예'와 '악'에 관한 말씀이 기재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공자가 '계씨'를 비판하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계씨는 앞뜰에서 팔일의 춤을 추게 하였는데 감히 이를 허락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허락 못 할 일이 없을 것이다" .

      팔일은 무인(人)의 행렬을 말한다. 가로 세로 8명씩 도합 64명이 한꺼번에 춤을 추는 가장 규모가 큰 군무로써 임금님 앞에서만 출 수 있는 무용이었는데 당시 이 제도는 천자만이 이를 추게 할 수 있었던 천자의 예락이었던 것이다. 제후는 육일(36명), 재부는 사일(16명)이었다. 계씨는 대부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어쩌자고 천자의 예락을 즐기는 따위의 오만불손한 행동을 하였는가. 공자는 계씨의 그 잘못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었다.

      한 사회가 평화롭기 위하여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다 자기처지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왜 계씨는 주제넘게 그런 거창한 춤을 추게 허락하였는가. 당시  공자님 생각에도 용서받기 어렵겠다고 느껴졌던 게 분명하다.

      오늘 우리가 사는 민주사회는 오랜 세월 동안 유지되었던 신분사회와는 다르다. "왕후장상이 따로 종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대대로 신분을 이어받을 수 있던 옛날에는 서민대중 속에서 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나타나지 못 하였다. 그런 시대에도 분수를 모르고 지나치게 행동하는 사람은 다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자기의 분수를  알고 행동했다면 더 멀리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성미가 급한 나머지 빨리 출세하고 싶어 지나친 짓을 하다가 못 살게 된 것이 사실 아니었던가.

      민주사회에 산다고 자부하는 오늘,  자기의 처지를 모르고 멋대로 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사회가 어지러울 수밖에 없다.  어느 시대나 분수를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그 사회는 안정된 사회가 될 것임을 믿는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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