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3(목)무엇을 위하여 사람은 사는가(1071)

 

 엇을 위하여 사람은 사는가

    글의 제목은 다소 철학적으로 들리지만 어떤 깊은 생각이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사람이 부모 때문에 이 세상에 와서 온전히 타의에 의하여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 사실이다. 온 세계를 누비며 찾아봐도 이 세상에 오고 싶어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인생은 태어나는 것이다.

    부모가 누구인가 하는 것에 대하여 방금 태어난 어린 아이에게 책임을 지라고 해도 책임을 질 수는 없다. 같은 논리로 나의 성이 김 씨건, 이 씨건, 박 씨건 내가 만든 것은 아니다. 나의 아버님도 그랬을 것이다. ‘이란 성을 가진 가장이 있는 집에 태어났기 때문에 김 씨가 되었고 그 어른이 나를 낳아주셨기 때문에 나도 김 씨가 되었다. 나는 평안도 깊은 산골에서 태어났는데 우리 가족이 그 시골에 눌러 살았더라면 나는 무엇이 되었을까 가끔 생각해보지만 명확한 답을 얻기는 어렵다. 아버지가 시골의 면장을 지내셨는데 낮은 관직이긴 하나 동네 사람들이 면장과 그 집 식구들을 우러러 보았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먹고 사는 일이 힘들지도 않았다.

    나이 구십을 넘을 때까지 나는 살아있다. 돌이켜보건대 그 긴긴 세월 단 하루도 염세적이 되거나 낙심하여 우울한 표정으로 살았던 적은 하루도 없었고 비록 지금 나이는 많지만 삶에 대하여 한시도 비관하지 않았다. 먹을 것이 없어도 산 사람 입에 거미줄 치겠냐며 여유롭게 대처하시는 어머님의 태도 덕에 나의 인생관의 바닥에는 낙천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구십을 넘어 백세를 바라보는 이 나이에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머님이 내게 물려주신 기독교적 신앙 때문이다. 시간이 영원하듯이 생명도 영원하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죽음이 또 다른 위대한 삶의 시작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살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건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오늘 살아있는 것은 영생을 위하여 사는 것이다. 생명이 곧 끝나는 것이라면 인생에는 아무런 소망도 없다. 나는 생명이 영원하다고 믿기 때문에 오늘도 희망을 가지고 하루를 살고 있다. 아마도 내일 그 신앙을 가지고 또 하루를 살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1225

2021/07/23(금)타고난 사명감은 없지만 2 (1114)

김동길

2021.07.23

1201

1224

2021/07/22(목)타고난 사명감은 없지만 1(1113)

김동길

2021.07.22

1217

1223

2021/07/21(수)새로운 시대 2(1112)

김동길

2021.07.21

1236

1222

2021/07/20(화)새로운 시대 1(1111)

김동길

2021.07.20

1230

1221

2021/07/19(월)구십이자술 77(종교를 비웃지 말라)

김동길

2021.07.19

1236

1220

2021/07/18(일)장수의 비결(1110)

김동길

2021.07.18

1284

1219

2021/07/17(토)의미 있는 한평생(1109)

김동길

2021.07.17

1278

1218

2021/07/16(금)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나(1108)

김동길

2021.07.16

1257

1217

2021/07/15(목)우리를 살게 하는 힘(1107)

김동길

2021.07.15

1243

1216

2021/07/14(화)떳떳하게 사는 길(1106)

김동길

2021.07.14

1212

1215

2021/07/13(화)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1105)

김동길

2021.07.13

1245

1214

2021/07/12((월)구십이자술 76(늙으면 죽어야지)

김동길

2021.07.12

1261

[이전] 6[7][8][9][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