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1(월)구십이자술 70(난생 처음)

 

난생 처음

     사람들로부터 난생 처음 내가 구십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을 적에 다만 내 귀에는 신기하게만 들렸다. 우리 집안에는 팔십을 넘은 노인도 없었는데 유달리 나만 홀로 구십을 넘기는 노경을 경험하게 되었으니 그 느낌이 남달랐을 것은 누구나 짐작할 만하다.

     옛날 내 조상들이 살던 평안남도 맹산이라는 산골에는 칠십 넘은 노인도 드물었다. 회갑을 맞은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연로한 사람들의 수가 많지 않았다. 시대가 달라져서 요새는 회갑 잔치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리가 어리거나 젊었을 때에는 회갑을 맞이하는 사람의 일가친척은 물론 동네 사람들까지도 다 모여서 그의 장수를 축하하였는데 요새는 곰탕 한 그릇 얻어먹기도 어렵다.

     육십이 될 때까지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회갑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비록 간소하게라도 인간의 육십 회갑은 축하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물론 칠십도 팔십도 다 축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었을 적에는 생일이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생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태어나서 생일을 맞아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앞으로 얼마를 더 살든지 간에 내가 사랑하고 가까이 여기는 사람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마련해 이 괴로운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태어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사랑한다는 뜻을 듬뿍 담아서. 또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슨 일이건 도와주고 싶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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