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8(금)인간 백 세가 가능하다지만(1066)

 

인간 백세가 가능하다지만

      나는 1920년 대에 한반도의 깊은 산골에서 태어났다. 그 당시 한국인의 삶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우선 평균수명이 40을 넘지 못 하였는데 대개 유아나 영아의 사망률이 하도 높아서이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농촌은 농촌대로 가난하고 위생시설이나 의료시설도 마땅치 않아 질병에 걸리면 고치기가 어려웠고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전염병이 일단 만연되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천연두라는 질병이 매우 흔해서 우리 집안에도 고모 한 분이 천연두를 앓고 나서 곰보가 되었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렸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내가 오늘 구십이 넘도록 사는 것도 내 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공자 맹자의 가르침으로 삶을 꾸려 나가던 시대의 유가의 오복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는가. 첫 째  오래 사는 것, 둘 째 먹고 살 만한 재물, 세 째 몸의 건강, 마음의 평화, 네 째가 덕스러운 삶을 사는 것, 다섯 번 째가 죽음의 자리가 지나치게 괴롭지 않은 것. 얼마나 인생길이 괴로우면 그런 것들을 들어 복이라고 하였겠는가.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가치관은 무엇이어야 마땅하겠는가.  이 글을 쓰는 오늘 내 나이 구십사 세이다. 우리 집안에는 구십이 넘도록 산 어른이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장수의 비결은 따로 없다. 한 가지 있다면 장수할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 될 지는 모르겠다. 나이가 많은 것 보다는 짧게 살아도 건강한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 살겠다고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노력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 살겠다는 욕심도 버리고 먹는 것도 조심하고 운동도 적당히 하면서 그대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라. 그대가 운동선수라면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오래 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하루를 살더라도 보람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장수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직도 인생이 뭔지 모르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 오는 것도 세상을 떠나는 것도 모두가 하늘의 뜻인 것이다. 바라건대 사람을 상대하여 속을 썩이지 말고 하나님을 상대하여 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라.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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